정치
[종합] 與, 언론과의 전쟁중?…`기자명 박제` 이어 "용서할 수 없다"
입력 2020-09-11 13:50  | 수정 2020-09-13 14:3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당 한병도 의원의 차남 병역 면제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언론을)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 가득하다. 언론은 원래 그런 거라고, 언론의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몰아치는 거라고 언제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전날(10일) 한 의원 차남의 병역 면제 사유가 비공개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한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 이름을 언급하며 개인사를 고백, "저의 둘째 아이는 현재 21살이고 심한 자폐아다. 정신 연령은 영아기에 머물러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다음날(11일) 자신의 SNS에 "뉴스를 훑어보는데 한 의원님의 자녀에 관한 기사가 상당히 많은 걸 보게 됐다"며 "기사를 보며 나도 모르게 깊은 숨이 몰아쳐 나왔고, 잔혹한 곳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다"고 격양된 감정을 내비쳤다.
아울러 같은당 이재정 의원도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기자들을 향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복무' 의혹과 관련해 "전체 규정을 살피면 군의 해명도, 그리고 서 씨 측의 해명도 둘 다 병립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흡사 공식적인 발표에 의해서 서 씨 측의 주장이 부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게 조금 안타깝다"고 언급한 것을 언론이 '양규정 병립 가능'이라고 해석한 데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한 언론사의 기자 이름을 태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같은날 또 다른 게시글에서 같은 기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기자님 맘대로 해석도 문제지만 직접인용 따옴표 함부로 붙이면 안되는거 기사작성 기본 아니신가?! 기자님이야말로 부정확한 정보 책임지셔야 할듯 싶다"라고 따져 물었다.
이후 이 의원은 해당 기자가 속한 언론사 정치부장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해당 언론사 정치부장이 이 의원에게 전화를 부탁하고, 이 의원이 전화하지 않자 문자로 해당 기자 이름을 태그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해당 기자나 국회반장은 끝내 연락이 없었다. 느닷없이 정치부장이 어제 오후 외통위 법안소위 심사가 한창일 때 전화와 통화를 미루었더니 밤새 십여 통 넘게 몰아치며 남겨진 부재중 전화, 사과는 고사하고 페북에 기자 이름 내려달라 한다."며 "더 황당한 일은 정치부장이 원내대표한테 전화하셨단다. 이 무슨 구태(의연)한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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