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금가고 콘센트서 물 나오는데…아파트 시공사 "부실 아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건설이 공동 시공한 전북 전주시 서신아이파크·e편한세상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누수와 결로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구조적 결함이 아닌 일시적 현상으로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입주 한달여 만에 하자가 발생한 만큼 입주민들은 시공사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오늘(11일) 서신아이파크·e편한세상 입주민들에 따르면 폭우가 온 뒤인 지난 8월 초순 아파트 지하주차장 곳곳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의 기둥 등에 곰팡이가 피고 내벽 곳곳에도 물이 맺히거나 바닥의 콘크리트가 들떴습니다.

특히 상가 건물 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물이 쏟아져나오면서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지하주차장 바닥 곳곳의 페인트칠이 벗겨지거나 옥상 벽에 금이 가기도 했습니다.

입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채팅방에는 아파트 부실시공 관련 민원 수백건이 쏟아졌습니다.

입주민들은 "지하주차장에 물기가 심해 조심히 걸어도 미끄러질 뻔했다", "오래된 아파트도 아니고 이제 막 입주한 아파트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설계를 제대로 했는지 등 시공사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폭우가 그친 뒤 시공사가 제습기와 환풍기 등을 설치하고 매일 청소를 하면서 현재는 조치가 거의 이뤄진 상황이지만, 지하주차장 내벽 일부에는 여전히 물방울이 고이고 있습니다.

한 입주민은 "8월에 지하주차장에 물이 흥건한 것을 보고 화가 났던 입주민들이 많았다"며 "현재 시공사와 입주민들이 논의 중인데,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입주가 막 시작됐을 때 문제가 발생해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재발한다면 그때는 정말 큰 문제가 될 테니 시공사가 재정비를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입주민들은 명확한 하자 여부 판단을 위해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민원 대부분은 일반적인 결로 현상으로, 부실시공으로까지 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상가 배수 드레인(조절 장치)이 잘못돼 실외기에 물이 차면서 콘센트에서 물이 흘렀는데, 이 부분은 보수를 완료했다"며 "이 외에 입주민들에 제기한 문제들 대부분은 시공 과정이 아닌 장마철 결로에 의한 문제로, 현재 대형 제습기를 설치하고 단열재를 보충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