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보릿고개 이정도일 줄이야…서울 외식업 카드매출 42% `뚝`
입력 2020-09-11 11:05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월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광복절 집회를 전후해 재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서울지역 외식업 카드매출이 작년대비 4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7조8000억원에 이르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감염증 사태 진정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조치 없이는 민생경제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주재하고 "8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외식분야 매출액 회복세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며 "위기는 강도보다 지속성이 민생을 더 고단하며 아직 끝을 모른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민생에 최악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외식업 카드매출은 8월 둘째 주 작년대비 0.2% 감소로 줄어들다 광복절 집회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셋째 주 15.2% 감소, 넷째 주 26%나 감소했다. 특히 감염자 확산 진원지가 된 서울지역의 경우, 이달 첫째 주 전년비로 -42%를 기록했고 부산지역 경우에도 -34%를 나타내며 외식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차관은 "관광소비도 다시 하락하고 외식업체가 밀집한 수도권, 광역시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식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대책도 확대·보완해 나가겠다"며 "생존의 위협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도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이어지자 7월과 8월에 "실물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9월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액은 8월 전년 대비 각각 7.7%, 2.7%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할인점 매출액은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넉달 연속 동반 감소했지만, 지난 6월엔 정부의 재난지원금 효과로 반짝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플러스(0.4%)를 나타냈다. 그러나 7월 들어 최장기 장마로 인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2개월 연속, 할인점 매출액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지난 3월부터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전년비)도 둔화되는 흐름이다. 지난 6월 44.9% 급증했던 내수판매 증가율은 지난달엔 10.7%로 둔화됐다. 3~6월 1.5%였던 승용차 개별소비세가 정부의 세율 정상화 조치로 7월부터 3.5%로 올라가는 것이 소비 증가세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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