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언론인 "트럼프, 김정은 친서입수한 기자에 `공개금지` 경고"
입력 2020-09-11 09:59  | 수정 2020-09-18 10: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입수한 사실을 알았을 때 공개하지 말라고 사전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우드워드가 확보한 사실을 알고 올해 1월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그를 조롱하면 안 된다. 난 당신이 그를 조롱함으로 인해서 빌어먹을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경고했다고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누가 썼는지 밝혀내지 못했지만, 우드워드는 CIA가 그것을 '걸작'으로 간주했다고 썼다.
오는 15일 신간 '격노'를 발간하는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친서 27통을 확보했으며, CNN은 이 중 2통의 녹취록을 입수해 전날 공개한 바 있다.

우드워드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 인터뷰했다. 친서에는 두 정상이 교감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고,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표출하기도 했다.
우드워드의 트럼프 대통령 첫 인터뷰 날은 작년 12월 5일로,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일련의 사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책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멋진 것들을 보여주겠다"라면서 책상 위 전화기를 들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을 찾았고, 그때 군사분계선상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한 뒤 북한 땅으로 넘어갔다 오면서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 인터뷰 당시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소품'으로 그의 책상을 가득 채워놓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난 대통령 집무실에서 카터, 클린턴, 조지 W. 부시,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모두 벽난로 옆 대통령 석에 앉았고 소품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