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22년부터 초교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 민간에 맡긴다
입력 2020-09-11 09:21 

오는 2022년부터 초등학교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된다. 민간에 디지털교과서 제작을 맡겨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교육부는 11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등학교 디지털교과서 국·검정 구분'(교육부 훈령) 일부 수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현행 국정인 초등 3~6학년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를 검정으로 전환해 발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교과용 도서는 크게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국정교과서와 교육부장관의 검정을 받은 검정교과서, 교육부장관의 인정을 받은 인정교과서로 구분된다.
교육부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 발행으로 경쟁을 통해 품질 향상과 교사·학생의 선택권 보장을 도모하고자, 초등 국정도서 중에서 사회·과학 과목을 지난해부터 검정으로 전환 결정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정 전환 대상 디지털교과서는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과학 총 16책이다. 변경된 발행체제는 학년군별로 3~4학년은 2022년부터, 5~6학년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교육부는 행정예고를 통한 의견 수렴 후 10월 말 일부 수정 고시를 통해 검정 전환을 확정할 예정이다.
디지털교과서는 2013년 시범 사업으로 시행된 이후 2018년부터 본격 도입됐다. 현재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과학 16책(국정)과 영어(이하 검정) 4책, 중학교 사회·과학·기술 및 가정·정보·영어 등 8책, 고등학교 영어 5책에 디지털교과서가 있다.
주로 학교 현장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본교재인 서책의 보조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선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시행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이용자가 부쩍 늘기도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디지털교과서 현황 분석 및 향후 추진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를 접해 본 학생 10명 중 8명이 수업에서 디지털교과서 사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교생 89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봤다고 응답한 학생 중 81.3%가 수업 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쓰는 것에 대해 찬성(매우 찬성 47.3%+찬성 34.0%)한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엔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미온적이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관련 디지털교과서의 역할과 기능이 명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서책형 교과서의 보완재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고 서책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심화·보충 자료만을 추가해 제작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검·인정 과정에서도 서책형 교과서의 심사과정을 그대로 따르는 등 디지털교과서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법적 개념 정의가 명확히 이뤄져야 하고 이러한 정의에 알맞은 개발 과정과 검·인정 심사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디지털교과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 한 인사는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코로나19 시대를 계기로 본격화하는 원격수업 확대와 맞물려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본래 도입 취지에 맞게 생동감 있는 콘텐츠 질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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