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은폐 의혹' 트럼프, 정면 반박…"왜 거짓말했나" vs "끔찍한 질문"
입력 2020-09-11 09:12  | 수정 2020-09-18 10: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왜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끔찍한 질문"이라며 발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오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자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초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보다 치명적이고 위험할 수 있단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이 전날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자 방어에 나선 것입니다.

그는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중국 책임론을 또 제기하면서 "조 바이든이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중국이 미국을 패배시킬 것"이라며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습니다.


약 20분간의 발언이 끝나고 문답이 시작됐는데 첫 질문은 "왜 미국 국민에 거짓말했나. 그리고 우리가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왜 믿어야 하나"라는 ABC방송 존 칼 기자의 질문이었습니다.

치명적인 것을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반에 "독감과 같은 것"이라며 거듭 파장을 축소하는 발언을 해온 걸 꼬집은 것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질문"이라며 "거짓말하지 않았다. 내가 말했던 것은 우리는 침착해야 하고 패닉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더니 "당신의 질문, 그리고 당신이 그걸 표현한 방식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ABC방송에 수치이고 당신의 고용주에게 수치"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드워드가 내가 말한 것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내가 말한 즉시 보도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우드워드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8차례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신간 '격노'를 15일 출간합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발언을 신간 출간까지 몇 달이나 묵혀뒀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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