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승` 번디 "기대치는 없고, 매 경기 최선 다하고 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9-11 08:59 
딜런 번디는 시즌 5승을 기록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20시즌 LA에인절스로 이적한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발 딜런 번디가 소감을 전했다.
번디는 1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7 1/3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
그는 경기 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커브가 잘들어갔다. 6~7회까지는 좋았는데 8회에는 거의 모든 공의 감각을 잃었고 힘겹게 싸웠다"며 이날 등판에 대해 말했다.
"구종이 다섯 가지가 있으면 매 경기 모든 구종이 다 잘통하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가 전투다. 체스 게임과 같다. 어떤 구종이든 타자를 속이게 되면 그 구종에 집중하기 마련"이라며 설명을 이었다.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다섯 시즌동안 127경기에 등판, 38승 45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던 그는 에인절스로 이적한 이후 이날 경기까지 5승 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기대치를 초과한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올해는 짧은 시즌이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었고, 정해놓은 기대치도 없었다. 그저 5일에 한 번씩 마운드에 나가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감은 시즌이 시작됐을 때와 똑같다. 너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편이다.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평정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잘한다고 들뜰 필요도 없고,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야구는 겸손해야하는 스포츠기에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을 이었다.
조 매든 감독은 "그는 공을 던질 줄 안다. 정말 좋은 투수"라며 번디를 칭찬했다. "1회는 조금 날카롭지 못했는데 곧 흐름을 찾았다. 패스트볼에 진정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타자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많은 구종이 커맨드가 되니 세 차례 대결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며 선발의 투구를 평했다.
번디는 투심이나 싱커를 던지는 투수가 아님에도 이날 많은 땅볼을 유도했다. 매든은 이에 대해 "브레이킹볼이 커맨드가 되면 가능한 일이다. 나는 우완 투수가 좌타자에게 커브를 많이 구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커브가 커맨드가 될 수 있다면 엄청난 장점을 갖게된다"며 번디의 커브가 많은 땅볼을 유도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이겼지만, 여전히 포스트시즌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 매든은 "우리는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투수들이 꾸준히 잘 던져줘야한다. 지난 애스트로스와 시리즈를 스윕할 때와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우리는 쉽게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 막판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