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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Line] "대림산업, 분할 통해 밸류에이션 일정 부분 정상화될 것"
입력 2020-09-11 08:25 
대림산업 분할 전후 재무상태 비교. [자료 제공 =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11일 대림산업에 대해 건설·유화로의 기업 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저평가된 각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일정 부분 정상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대림산업은 건설·유화 부문을 각각 인적·물적 분할하고 존속 법인의 지주회사 전환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대림산업이 지주회사인 디엘(존속법인),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 유화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케미칼로 나누는 구조다. 대림산업의 인적분할은 지난 2분기말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분할비율은 디엘 44.4%, 디엘이앤씨 55.6%다.
김열매 연구원은 "분할 발표 자체는 대림산업 주주에게 중립적인 이벤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림산업의 시가총액을 분할 비율로 나눠볼 때 현재의 시가총액은 저평가"라며 "대림산업은 복합회사로서 PBR 0.4~0.5배에 불과한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는데, 이를 분할하면 각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일정부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분할을 계기로 향후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추이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지분 21.7%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은 존속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동일하게 유지한다. 다만 이번 분할이 완료된 뒤 추가적인 기업구조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유진투자증권은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주식회사의 합병을 통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도 거론될 수 있는데 비상장 지주사와 상장회사의 합병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주사 합병보다는 과거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분할 및 지주회사 체제 전환 시와 유사한 방식이 합리적일 것으로 추론된다"며 "디엘 주식회사가 신주를 발행하고 디엘이앤씨 주식을 공개매수해 주식 스왑을 하게 되면 디엘이앤씨는 디엘 주식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동시에 대림코퍼레이션의 디엘 주식회사 지분율을 높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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