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검 발령' 임은정 "검찰총장 잘 보필할 것…씩씩하게 가겠다"
입력 2020-09-11 08:24  | 수정 2020-09-18 09:04

대검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원포인트 인사'가 난 46살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씩씩하게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임 부장 검사는 어제(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후에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 났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고 했습니다.

법무부는 이날 임 부장검사를 오는 14일 자로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발령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보직 역시 총장이 인사 배치 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이만, 임 부장검사의 인사는 대검과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대검 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는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 부장검사의 이러한 발언은 대검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총장과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해왔습니다.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고발을 수차례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또 "검찰은 사법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지만, 해야 할 일이고 가야 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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