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퀴즈’ 백희나 작가 "지더라도 세상에 외치고 싶었다"
입력 2020-09-10 17:45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구름빵'의 백희나 그림책 작가가 저작권 소송 패소 심경을 밝혔습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은 '문과 VS 이과'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그림책 '구름빵'으로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 아스티르드 린드그렐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가 출연했습니다.

이날 유재석은 "'구름빵'을 저희 딸이 즐겨봐서 익히 알고 있다. 나도 많이 접한 작품이다"라며 "그런데 소송을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된 사연이냐"라고 물었습니다.

백희나 작가는 "원래는 잡지에 실리는 시리즈 중 하나였다. 처음에 계약서를 보고 잘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건의를 해보니 '다른 작가들도 이렇게 해야한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형평성 때문에 사인을 하게 됐다"라며 설명했습니다.


이어 백희나 작가는 "출판사에서 단행본이 나올 때 믿고 하라고 해서 나는 계속 기다렸다. 기다리기만 했다. 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주지 않았다"라며 "여론이 좋지 않자 출판사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발표를 했지만, 끝내 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재판을 하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백희나 작가는 "가장 속상한 것은 내 작품이 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름빵' 뮤지컬을 보러 갔을때 남의 잔치를 제3자가 되어 지켜보는 느낌이었다. 정말 많이 울었다"며 "주인공을 고양이 남매로 설정한 이유가 아이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주지 않고 싶어서 설정한 것인데..."라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백희나 작가는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지더라도, 내가 이 작품에 저작권이 없다라는 것을 한 번은 세상에 외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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