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DI가 `국민MC 송해` 벤치마킹 나선 사연
입력 2020-09-10 15:01  | 수정 2020-09-17 15:07

삼성SDI가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로서 장수하고 있는 '국민MC' 송해(93) 선생의 장수 비결을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송해는 트렌디하게 변화하는 방송계에서 65년 넘게 방송 생활을 하면서 32년간 '전국노래자랑'을 1500여 회 진행한 현역 최장수 방송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송해를 만나 그의 장수 비결을 듣고 사내 온라인 채널인 'SDI톡'에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회사는 업종은 다르지만 오랜 시간 최고의 길을 걸어온 인물·기업들의 성공담을 분석해 내부에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조직 내부에 이식하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SDI의 혁신 정신을 고취하겠다는 취지다.
삼성SDI는 송해의 장수·성공 비결을 △프로정신 △현장중시 △체력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1988년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를 처음 제안받았을 당시 개인적인 일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는 "나보다 아픈 사람을 위해 먼저 용기를 내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도 얼굴도 재능도 각각 다른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누군가는 이들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출연자들과의 만남을 지치지 않는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송해만의 프로 의식이다.

두 번째 비결은 '현장 중시'다. 송해 선생은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미리 그 지역을 방문하여 현지의 사투리와 특산품을 공부한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무대 위에 선다.
마지막 비결은 '체력'이다. 송해는 익히 알려진 대로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한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비결에는 이 같은 체력이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송해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SDI 임직원들에게 각별한 당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상상만 하던 기술들이 눈앞에서 실현이 되고 우리의 삶이 변화되는 모습들을 경험했다"면서 "삼성SDI 임직원 역시 인류를 위해 지금보다 더 오래가고 더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장수하는 중소·중견기업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1963년부터 장수하고 있는 특수볼트 제조업체 화신볼트와 매일식품의 사례를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또 발상의 전환에 성공한 삼진어묵과 막걸리 회사 지평주조의 '혁신사례'도 연구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새로운 50년'은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기대를 갖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른 얼굴로 올 수 있다"면서 "초격차 기술의 확보와 변해야 한다는 도전 정신, 그리고 문제를 해결해내는 창의가 바로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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