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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이겨도 돼’ 로하스 홈런으로 kt 소원 성취…두산과 공동 4위 [MK현장]
입력 2020-09-09 22:37 
로하스는 9일 열린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11회초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kt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두산과 잠실 2연전에서 1승만 꿈꿨던 kt다. 가까스로 소원을 성취했다. kt 불펜이 숱한 위기를 막아내자 침묵하던 로하스가 결승 홈런을 날렸다.
kt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회초에 터진 로하스의 2점 홈런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56승 1무 44패를 기록한 kt는 두산(56승 3무 44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4위로 6위 KIA(54승 46패)와 승차도 2경기로 벌렸다.
8일 경기에서 두 번의 만루 기회를 얻고도 1점도 못 얻은 kt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옛 동료 알칸타라를 공략하지 못한 데다 두산의 호수비에 막혔다.
이강철 감독은 진짜 경기가 안 풀린다고 생각했다. (득점은 어려운데) 너무 쉽게 실점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알칸타라의 공이 워낙 좋았다. 우리에게 운이 안 따랐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데스파이네가 (어제의) 알칸타라만큼 던져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데스파이네는 기대에 부응했다. 팀 타율(0.299) 1위 두산을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전 두 번의 두산전에서 12실점(11이닝)을 했던 데스파이네의 반전이었다.

6회말에 안타 3개와 희생타 1개로 2점을 내줬으나 전체적으로 안정된 투구였다. 2회말 2사 1, 2루와 7회말 2사 1, 3루 위기도 막았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14승 도전이 무산돼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르지 못했다.
kt 타선이 문제였다. 3회초에 2점을 뽑았으나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과 투수 플렉센의 폭투의 도움을 받았다. 황재균이 1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팀 두 번째 안타)를 쳤지만 이후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kt의 세 번째 안타는 8회초 2사 후에 터졌다.
55일 만에 등판한 플렉센은 55개의 공만 던졌다. 투구수가 60개로 제한됐다. 두산 불펜이 일찍 운용됐건만 이날 김민규(3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홍건희(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이승진(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이영하(1이닝 1피안타 무실점)는 난공불락이었다.
그렇지만 kt 불펜도 무너지지 않았다. 주권(8회말), 하준호, 김재윤(이상 9회말), 조현우(10회말)가 차례로 등판해 두산의 공격을 차단했다.
9회말 1사 1, 2루와 10회말 2사 2루의 고비를 넘긴 kt에 기회가 찾아왔다. 4타석 연속 침묵하던 로하스가 깨어났다. 황재균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권휘의 포크볼을 공략해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35m. 시즌 37호 홈런으로 2위 라모스(31개·LG)와 격차를 6개로 벌렸다.
위만 바라보겠다던 이 감독이다. 두산을 상대로 ‘2승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며, 1승 1패면 충분하다고 했다. 다시 공동 4위가 된 kt는 창원으로 향했다.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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