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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 퀴즈 온 더 블럭` 수능만점자 민준홍 "나 자신 과대포장돼...대학 때 사춘기 겪어"
입력 2020-09-09 22:2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민준홍이 스스로가 과대포장된 것 같아 대학 생활하며 혼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71회에서는 '문과vs이과' 특집으로 과학자, 작사가, 물리 올림피아드 대회 우승자, 문·이과 수능 만점자, 동화 작가 백희나 자기들을 만나봤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민준홍과 백혈병을 이기고 2019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김지명은 각자 문과와 이과 대표로 나왔다. 이들이 자기소개를 하자 조세호는 "목소리 톤 자체가 만점"이라며 감탄했다.
민준홍은 "운이 좋아서 만점을 맞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지명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 모두 헷갈리던 문제를 찍었는데 맞췄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민준홍은 "처음 문제 확인할 때 보니까 내가 대비를 했던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다 맞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명역시 "마지막 교시 전까지 확실히 틀린 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준홍은 수능 만점을 받은 기분으로 "학원에서 장학금을 주는 게 있는데 그게 생각이 나더라"고 말했다. 장학금은 1500만원이라고 밝혀 유재석과 조세호가 입을 떡 벌렸다.
유재석은 두 사람에게 잠은 충분히 잤냐고 물어봤다. 민준홍은 6시간 반 정도 잤고, 김지명은 밤엔 6시간 정도 자고 학교에서도 남은 시간에 잤다고 말했다. 김지명은 어머니가 추어탕집을 하시는데, 아들 수능만점이자 서울대 입학 기념으로 메뉴 서비스 이벤트도 했다고 전했다.
민준홍은 "사춘기가 전혀 없었는데 대학에 가서 그런 게 생긴 것 같다. 수능만점자가 엄청난 것처럼 얘기를 하니까 자만심이 생겼다. 스스로 과대포장된 것처럼 느끼면서 내 역량은 그 정도가 아니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준홍은 "학교에서 보면 역량이 큰 만큼 평가를 잘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어떻게 역량을 갖춰야 하냐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을 받다보니 혼란의 시기를 겪어야 했던 것.
민준홍은 그동안 인터뷰 요청을 많이 거절했던 이유로 "저에 대한 과대포장이 커지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퀴즈는 두 분을 뵙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준홍의 시선은 자연스레 유재석으로 쏠렸다.
민준홍은 유재석에게 "국민MC로 최정상에 달했는데 목표 달성 후 목표를 어떻게 설정했는지와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잠시 고민하던 유재석은 "저는 목표가 없다. 죄송하다.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목표를 정해놓고 어디까지 가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크다. 따로 목표를 정해놓지 않는데, 일이 맡겨지면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 다 목표를 이루셨지만 혼란스러울 땐 목표를 갖지 않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며 "저처럼 계획을 하지 마시라"고 조언했다.
민준홍은 미팅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자만추'라서"라고 말했다. 이어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친해졌고 그 이후로 시간이 지나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명은 "미팅은 두 번 했는데 인연이 아쉽게도 없다. 옆에서 민준홍 얘기를 듣는데 판타지같다"며 "사귀어본 적 한 번도 없다"고 털어놨다.
김지명은 의대에 진학한 이유로 "제가 백혈병으로 아파본 경험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말부터 3년 간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는 "치료를 하고와서 속이 안 좋고 피곤한 날엔 공부를 못했는데 그렇지 않은 날엔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민준홍은 "지금은 로스쿨을 지망한다. 국제법 혹은 통상 쪽에서 변호사를 하거나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명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임상 의사가 될 것 같다"며 "병원에서 통원 치료받을 때 저 맡아주시던 주치의 선생님들 보면서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선 과학자 임두원이 첫 이과 자기로 등장했다. 과학자 관점에서 탕수육은 '부먹'이라고 주장한 임두원은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원리다. 탕수육은 원래 튀김의 식감보다는 소스의 풍미가 중요한 음식이 맞다"고 설명했다.
임두원은 "부먹은 과학적으로 맞고 찍먹은 새로운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에 중화요릿집 가면 소스가 다 부어서 왔다"며 "찍먹은 배달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임두원은 "세 식구 중에서 아들과 부인은 찍먹이고 나만 부먹"이라며 탕수육을 나눠서 일부분에만 소스를 부어먹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 작사계 최고 대세이자 아이돌 전담 작사가 서지음도 등장했다. 그는 170곡이 넘는 곡을 작사했다. 서지음은 엑소의 '으르렁', 태티서의 '트윙클', 러블리즈의 '아츄', 오마이걸의 '살짝 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서지음은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였고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문예부였다"고 말했다. 또 "원래 음악과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실용음악학원에도 다니다가 '작사'라는 걸 본 순간 내가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러블리즈의 '아츄'란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며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사를 어떻게 썼을까 했다"고 말했다. 서지음은 "데모 가이드와 비슷한 발음을 쓰는 게 좋다. 가이드에서 'just you'를 '아츄'로 바꿨다"고 말했다.
서지음은 "이과는 같음이 성립돼야 하지만 문과는 말도 안 되는 걸 붙여놔도 말이 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면 이별과 조명도 같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아까 박사님을 만나뵙다가 작사가님을 만나니까 분위기가 확 다르다"며 "아까는 뇌 쪽이 활발해졌다면 지금은 마음이 촉촉해졌다"고 좋아했다.
서지음은 작사 실력을 늘릴 비결로 "데모곡이나 음원 사이트에서 팝송을 가지고 와서 가사를 붙여보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조세호는 "진짜 재밌다. 나도 끄적거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래요. '그르렁'으로 한 번 써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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