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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기우…수비 도움 못 받아도 플렉센 ‘6K’ 위력투 [MK현장]
입력 2020-09-09 19:46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이 9일 열린 KBO리그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실전 감각 저하 우려는 ‘기우였다. 55일 만에 실전을 치렀으나 크리스 플렉센(26·두산)의 공은 무시무시했다. 다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플렉센은 9일 열린 KBO리그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묵직한 속구와 예리한 커브를 앞세워 탈삼진을 6개나 잡았다.
3회말 종료 후 김민규와 교체됐다. 등판 전부터 투구수를 최대 60개로 제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플렉센은 3회초까지 총 55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7월 16일 잠실 SK전에서 타구에 왼발을 맞아 장기 결장한 플렉센은 두산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
플렉센의 빈자리가 작지 않았으나 잇몸으로 최대한 버틴 곰 군단이다. 그리고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9월에 가세했다. ‘천군만마다.
다만 플렉센의 실전 감각이 우려됐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한화 육성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플렉센의 퓨처스리그 등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플렉센은 2군 경기보다 1군 경기에 뛰기를 희망했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던 만큼 김태형 감독도 곧바로 호출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플렉센은 몸소 보여줬다. 우천에 따른 그라운드 정비 작업으로 15분 늦게 시작한 경기에서 플렉센은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첫 타자 조용호와 8구 접전을 벌였으나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황재균은 루킹 삼진 아웃. 홈런 부문 1위 멜 로하스 주니어마저 공 1개로 범타 처리했다.
2회초에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플렉센은 유한준과 박경수를 삼진 아웃시키며 kt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150km대 속구의 위력이 놀라웠다.
그러나 3회초에 플렉센의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장성우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가 문제였다.
심우준의 평범한 내야 땅볼, 2루수 이유찬이 포구 후 2루에 있던 유격수 김재호에게 송구했다. 하지만 김재호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조용호의 번트 실패로 고비를 넘기는가 했으나 포수 박세혁이 플렉센의 커터를 못 잡았다. 공식 기록은 폭투.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린 플렉센은 황재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플렉센은 난타를 당하지 않았다. 로하스와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웃 카운트 9개 중 6개가 삼진이었다. 플렉센의 평균자책점은 3.80에서 3.76으로 하락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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