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5년 만에 총 꺼내 든 인도-중국, 국경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입력 2020-09-09 19:32  | 수정 2020-09-09 21:03
【 앵커멘트 】
중국과 인도가 또 충돌했습니다.
국경을 둘러싼 양측 간 충돌은 산발적으로 있어왔지만, 총격이 오간 것은 45년 만에 처음입니다.
더우기 중국내 분리 독립을 주장하다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인들이 지금 중국군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양국간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 언론이 공개한 국경 지대 중국군 사진입니다.

칼과 창, 몽둥이, 자동 소총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장한 중국군 오륙십 명이 지난 7일 오후 6시쯤,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분쟁지 판공호 남쪽 제방의 인도군 진지를 향해 공격적으로 접근해 왔다고 인도 당국은 밝혔습니다.

인도군이 중국군을 향해 소리치며 자신들의 무기를 보여주자 중국군이 위협사격을 하며 물러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자오리지엔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9월 7일, 인도군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 판공호 남쪽을 침범했습니다."

서로 상대 쪽이 먼저 국경을 넘었고, 경고 사격 역시 상대편이 먼저 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6월 히말라야 국경에서 양측간 충돌로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총격이 오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총기 사용은 지난 1975년 이후 45년 만입니다.

또, 이번 충돌에는 티베트 출신들이 대거 소속된 특수국경부대까지 동원돼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962년 중·인 전쟁 이후 창설된 인도 특수부대에는 중국에서 봉기를 일으켰다 실패해 인도로 이동한 티베트인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서 30일 사이 충돌에서는 티베트 출신 특수국경부대 대원의 사망으로 이들이 중국과의 충돌에 동원됐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장례식과는 별도로 인도에 거주하는 수많은 티베트인이 평화를 촉구하는 행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 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양국 외교장관들이 내일(10일) 만나 국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MBN #인도중국 #국경분쟁 #45년만에총격 #군사긴장고조 #김희경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