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슬라 충격의 34% '폭락'…국내 투자 지분가치 1.6조원 증발
입력 2020-09-09 17:48  | 수정 2020-09-16 18:04
하반기에도 이어진 해외주식 열풍 속에서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총액이 15억 6천424만 달러(1조 8천594억 원)이었습니다.

앞서 상반기에도 테슬라는 순매수액 4억 7천11만 달러(5천588억 원)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두 달여 만에 상반기 순매수액을 넘어섰습니다.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7월에 7억 6천149만 달러(9천52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8월(3억 1천398만 달러)에 잠시 주춤했으나, 이달 들어 4억 8천905만 달러(5천813억 원)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결과로 보입니다.


지난달 테슬라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결정, 같은 달 31일(현지시간)부터 조정 가격에 거래가 개시됐습니다. 이에 '이천슬라'라고 불릴 정도로 고가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18.32달러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어제(8일) 기준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유 금액은 38억7천857만 달러(4조6천171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테슬라 주가는 폭락하고 있습니다.

어제(현지 시간 8일)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 전날 대비 21.06% 급락한 330.21달러였습니다.

하루 만에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지난 8일 기준)가 약 8억1천683만 달러(9천724억 원) 줄어든 것입니다.

고점이었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498.32달러에 비해서는 주가는 33.74% 폭락했습니다. 이에 이달 들어서 감소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13억844만 달러(1조5천576억 원)에 이릅니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실망하는 매물이 쏟아져 나온 듯하다"며 "주식 분할은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과 관련한 요인이 아닌데 발표 이후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펀더멘탈과 관련한 요인으로 주가가 급등락한 게 아닌 만큼 좀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액 규모도 줄었습니다.

순매수액은 지난 4일 2억9천133만 달러(3천468억 원), 그제(7일) 1억5천349만 달러(1천827억 원)에서 어제(8일) 107만 달러(13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외화 주식 결제가 통상 3일 뒤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를 줄여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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