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디지털뉴딜 수혜주 뜨니 대형 SI업체들 `들썩들썩`
입력 2020-09-09 17:42 
정부가 '데이터 댐'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면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SI는 기획부터 개발, 운영, 보수까지 기업 운영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산업을 말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미래 산업을 지원할 때 정부가 SI 업체를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해석된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 주가는 전일 대비 6.6% 올라 17만7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주가는 8일 4.7% 상승했는데 다음 날인 9일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현대오토에버 또한 이날 주가가 8.7%, 다우기술은 2.2% 상승하면서 SI 업체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신세계I&C는 17.7% 상승해 15만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롯데정보통신 주가는 이날 7.1% 올라 3만530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SI 업체들은 중저가 전사적자원관리(ERP)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다. 언택트(비대면) 생활 양식이 확산되면서 시스템 구축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가가 답보 상태였던 것은 이런 이유였다. 특히 대형 SI 업체들은 그룹사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아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또한 받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통해 인공지능 등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인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디지털 뉴딜 차원에서 '데이터 댐' 사업을 추진할 때 SI 업체를 통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언택트 관련 산업 가운데 SI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있어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SI 업체들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2017년 삼성SDS 영업이익률은 7.9%였는데 2018년 8.7%, 2019년 9.2%로 상승했다. 현대오토에버 또한 2017년 영업이익률이 4.9%에서 2019년 5.1%로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는 클라우드 등 고부가가치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20%에서 2019년 27%로 상승했다"면서 "클라우드 부문은 언택트 경제로 변화하면서 수요가 증가해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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