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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반전` 기대주…5G·콘텐츠 주목
입력 2020-09-09 17:34  | 수정 2020-09-09 19:34
올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하반기 반전 스토리를 쓰며 실적 향상을 주도할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작년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며 하반기 퀀텀점프를 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으로 5세대(5G)·반도체·콘텐츠 관련주가 꼽히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상장기업 1795개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총 49곳이다. 이 가운데 하반기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기업에는 RFHIC, 엑시콘, 세진중공업, 평화정공, 후성, 에스넷, 에치에프알, 위지윅스튜디오, 위메이드, 에이스테크 등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5G 부품주인 RFHIC는 코로나19로 통신사 투자가 지연되면서 올 상반기 영업적자 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6억원)보다도 2250% 높은 수치다. RFHI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5G 주파수에 필요한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4분기부터 인도와 미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원 규모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관련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5G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으로 하반기 실적 기대가 예상되는 것이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해외 5G 투자 재개로 올해 4분기부터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테크 역시 상반기 2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27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5G 기지국 투자 본격화로 시설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최근 한 달 새 주가 역시 약 20%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양산이 줄면서 타격을 받았던 기업들도 하반기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엑시콘은 인터넷 서버 시장 급증으로 SSD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테스터 장비 공급 물량이 하반기부터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엑시콘은 SSD 관련 테스터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해 단일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불산을 제조하는 후성 역시 올해 하반기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반기 부진을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말 중국에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공장이 추가로 완공돼 매출 증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콘텐츠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위메이드 역시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우 상반기 영화산업 침체로 타격을 입었지만 드라마 콘텐츠 사업의 선전으로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에 들어가는 각종 컴퓨터그래픽(CG)이나 시각효과(VFX)가 핵심 기술인 전문 스튜디오다.
위메이드는 올해 하반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영업적자 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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