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규제 쏟아내고 '영끌' 만류해도…가계 대출 한달 새 12조 원 폭증
입력 2020-09-09 17:25  | 수정 2020-09-16 18:04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등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자금 조달의 마지막 수단인 신용대출이 지난달 사상 최대 폭으로 뛰었습니다.

최근 전셋값이 뛰면서 전세대출 수요도 3조 4천억 원이나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급증한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등의 영향으로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전체 대출 규모는 한달 새 약 12조 원이나 말 그대로 '폭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 2천억 원으로 7월 말보다 11조7천억 원 늘었습니다.


한은은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월별 증가 폭으로, 사실상 사상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695조 9천억 원)은 한 달 사이 6조 1천억 원 불었고,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51조 3천억 원)의 경우 5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월 이후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가 많이 늘어 관련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나타났다"며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 대출 증가 폭도 7월 2조 7천억 원에서 8월 3조 4천억 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대출과 관련해서는 "아파트 분양 계약금과 최근 오른 전셋값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과 상장주식 매수 등을 위한 주식투자 자금 수요,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늘어난 생활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업 대출은 8월 말 기준 961조 원으로 7월 말보다 5조 9천억 원 늘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