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 진중권, 추미애 옹호한 與 의원들에 "옹호가 더 나빠"
입력 2020-09-09 17:09  | 수정 2020-09-16 17:3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을 무마하려는 여당 의원들을 두고 "비리는 나쁜 것이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그 비리를 감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비리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규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리를 옹호하려면 사실을 왜곡해야 한다"며 "그러니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카투사는 편해서 논란이 의미가 없다"는 우상호 의원의 발언과 "국민의힘에 미필이 많다"는 김남국 의원의 발언이 궤변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비리 옹호가) 정의의 기준을 무너뜨린다"고 호소했다.
진 전 교수는 "비리를 저질렀어도 처리를 제대로 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며 추 장관과 여당 측에 사과를 요청했다.
◆다음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전문.
민주당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어요.
비리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습니다.
비리는 나쁜 것이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그 비리를 비호하는 것입니다.
비리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예 규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비리를 옹호하려면 일단 사실을 왜곡해야 합니다.
그러니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죠. 그 결과 언어가 혼란해지고, 상식이 왜곡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역시 정의의 기준이 무너진다는데에 있죠.
이는 계층간의 심각한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이 저질러진 비리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런데 민주당 사람들은 매번 이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려 해요.
옛날 새누리당전대표인 이정현씨, KBS에 보도청탁했었지요.
이번에 판결 나오자 세월호 유가족에게 겸허히 사과했습니다.
그게 이미 저질러진 비리를 처리하는 올바른 처리방식입니다.
비리를 저질렀어도 처리를 제대로 하면 용서를 받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지지를 받을 수도 있는 겁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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