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세쌍둥이 예비 아빠, 극단적 선택…코로나19 사태로 실직
입력 2020-09-09 16:52  | 수정 2020-09-16 17:04

호주에서 세쌍둥이 자녀의 출산을 기다리던 한 예비 아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자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크리켓 코치인 맷 콘웰(32)은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 카린데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수사 끝에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콘웰은 3년 전 결혼한 아내 애슐리(29)와 올해 말 태어날 세쌍둥이를 기다리던 예비 아빠였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브리즈번 로어팀을 포함, 여러 전문 크리켓 클럽에서 일했으나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여행사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던 애슐리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했습니다.


이 부부의 사연은 애슐리의 친구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세쌍둥이 출산 및 양육비 모금 운동을 펼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모금 페이지를 연 친구 알렉스 네세브스키는 "애슐리는 원래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고, 돈이 남편의 죽음을 대신할 수도 없지만, 지금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쌍둥이를 임신하다 보니 병원비만도 부담이 되는 데다 출산 이후에는 싱글맘으로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애슐리는 강한 사람"이라며 "아기들을 위해 강해져야겠다는 말을 계속한다"고 네세브스키는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20만 달러(약 2억4천만 원)가 모금됐으며 콘웰의 주변 사람들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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