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면으로 요청해라" 마스크 착용 거부 승객에 日국내선 여객기 임시착륙
입력 2020-09-09 15:56  | 수정 2020-09-10 16:07

일본 국내선 여객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이 행패를 부려 비행경로를 변경해 임시 착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7일 낮 홋카이도 구시로(釧路)공항을 출발해 간사이(關西)공항으로 가던 피치 에비에이션 여객기에서 한 남성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행패를 부려 당초 예정했던 시간보다 2시간 15분 늦게 착륙지에 도착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승객은 구시로공항 이륙 전에도 객실 승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자 "서면으로 요청하라"며 거부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행패로 예정 시간보다 45분가량 늦게 이륙해 비행 중이던 기내에서도 승무원을 상대로 위압적인 행동을 하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패를 부리는 남자에게 승무원이 경고서를 전달하자 "해볼 테면 해봐라"라며 위협을 가한 것이다.
해당 여객기에는 남성 외 124명이 탑승했다.
그와 가까이 있던 한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과 가까이 있기 싫다"고 하자 "모욕죄다" 등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장은 항공법상 안전저해 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운항 경로에 있던 니가타(新潟)공항에 임시착륙한 뒤 이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에서 마스크 문제로 여객기가 임시착륙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