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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관·외국인 매도에 하락마감…개인 매수 덕에 낙폭 줄어
입력 2020-09-09 15:54  | 수정 2020-09-16 16:07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급락과 미중 갈등 심화의 영향을 받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마감했다. 그나마 개인이 매수에 나서준 덕에 낙폭은 간밤 뉴욕증시보다는 작았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10포인트(1.09%) 하락한 2375.81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4.11% 급락한 영향을 받아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2% 하락한 2372.53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상당폭 만회했지만, 장 막판 다시 일부를 반납하며 2370대 중반까지 밀렸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애플과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에는 각각 6.7%와 21.06% 하락했다.특히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규모로 기술주 콜옵션을 매수해 주가 급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기술주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뉴욕증시의 불안을 키웠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 SMIC를 거래 제한 기업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브리핑에서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 '디커플링'을 또 언급했다.
이에 중국도 지지 않고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자체 구상을 발표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일부 국가가 일방주의와 안전을 핑계로 선두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며 "디지털 보안을 정치화하고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국제 관계 원칙에 벗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5일부터 발효될 예정인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대한 프리미엄 스파트폰용 패널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는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전날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오는 15일부터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나마 코스피의 시초가보다 종가가 높았던 건 개인의 매수 덕이었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3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288억원어치와 1183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4435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종이·목재와 운수창고만 올랐다. 하락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 증권, 기계,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의료정밀, 유통업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생활건강만 올랐다. 셀트리온이 6.13% 급락했고,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엔씨소프트, NAVER 등이 2%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238개 종목이 올랐고, 618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82포인트(1.00%) 내린 869.47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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