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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G그룹, 할리스커피 인수한다
입력 2020-09-09 14:58  | 수정 2020-09-16 15:07

KG그룹이 프랜차이즈 커피숍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를 인수한다. 3년 전 KFC를 사들인 데 이어 두 번째 식음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기존 대주주였던 IMM PE는 매각가, 배당을 포함해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의 최대 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할리스커피 우선협상대상자로 KG그룹을 선정했다. 현재 양 측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거래가격은 1000억원 후반대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 대상은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할리스커피 지분 93.85%다. 매각 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지난달까지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KG그룹과 TA어쏘시에이츠(TA Associates),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등 다수 기업과 사모펀드(PEF)가 관심을 보였다.
KG그룹은 별도의 컨소시엄 없이 입찰 과정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시장 관계자는 "KG그룹 오너 차원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인수 후보군 중 가장 행보가 적극적이었던 편"이라고 말했다.

KG그룹은 가격 이외의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갖춰서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케이에프씨코리아(KFC)를 인수한 뒤 재무상태를 성공적으로 개선시켜왔다. 지난해 KFC의 매출액은 210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KG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내세워 대기업집단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동부제철을 인수하며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KG그룹의 자산총액은 5조2560억원으로 국내 전체 기업집단 가운데 63위다. 국내 철강기업 중에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네 번째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엑시트에 성공한 IMM PE는 총 2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회수하게 될 전망이다. 1000억원 후반으로 책정된 매각가 뿐 아니라 배당, 자본재조정 등으로 받는 자금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양 측의 우협 체결 이후에도 뒤늦게 소식을 접한 원매자들이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인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 상황이 크게 바뀔 부분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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