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잉꼬부부 였는데…" 한 부부의 이상한 죽음
입력 2020-09-09 14:33  | 수정 2020-09-16 14:37

동해경찰서는 강원 동해시 천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부부는 지난 7일 오후 7시께 큰딸과 작은딸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남편 A씨는 목 부위에 5kg 무게의 아령, 몸통에는 집에 있던 27.5kg의 장식용 석회 종류 돌덩이에 눌린 채 안방 침대 위에서 발견됐다.
아내 B씨는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알약들이 떨어져 있었다.

숨진 부부의 소식을 들은 아파트 주민들은 이들을 '잉꼬부부'라고 칭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부부는 평소 조용했던 탓에 딱히 친하게 지냈던 이웃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끄럽거나 싸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서로 손을 잡고 다닐 정도로 부부 사이가 좋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자주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A씨가 신경안정제 종류의 약을 먹고 운전하다 아파트 내에서 2대의 차를 긁었고 이로 인해 최근 두 사람이 크게 싸웠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평소 성격차이로 많이 싸운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인이 남편에게 약을 먹이고 깨어날까 봐 아령과 돌을 올려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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