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스코,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용 철강제품 개발·양산·판매 성공
입력 2020-09-09 14:07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감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륜차 연료탱크용 냉연을 개발하고, 지난달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고 9일 밝혔다.
포스코가 개발한 이륜차 연료탱크용 냉연은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으로 지난달 초도 양산품이 출하됐다.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한쪽 면에만 아연도금처리한 제품으로, 내식성과 용접성이 우수하다.
이전까지는 일본 철강업체들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용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을 모두 공급해왔지만, 인도 정부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를 계기로 수요가 늘어 포스코에도 기회가 돌아왔다.
인도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이륜차 제조업체들이 연료 분사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부식과 마모에 강한, 전기아연도금강판과 같은 연료 탱크 소재가 더 많이 필요해진 것이다.

기회를 포착한 포스코는 인도 가공법인과 기술서비스센터(Technical Service Center)를 적극 활용해 이륜차 제조업체들의 요구 사항을 빠르게 파악하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포항제철소, 연구소, 마케팅 부서, 해외법인 등 관련 부서들 사이의 언택트(비대면) 협업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거리 출장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관련 부서 임직원들은 수십 차례의 영상회의를 통해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갔다.
이를 통해 아연-니켈(Zn-Ni) 합금화 안정화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전(前) 공정 온도 제어, 생산가능 범위 조정 등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면서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조건을 찾아냈다.
포스코는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용 전기아연도금강판 수요 확대를 인지한 뒤 약 6개월만에 재료 인증부터 품질인증서 체결까지 완료하고 지난달 양판·판매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이번 성과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철강 수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도 제조업체 또한 소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이륜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시민 포스코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해 해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기아연도금간판은 향후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포스코는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영상회의를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으로 신규 구매사을 유치하고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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