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방산` 호주 이어 폴란드서 대박 노린다
입력 2020-09-09 11:41 
제28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내 현대로템 전시관 [사진 제공 =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유럽 3대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폴란드 전차 사업 수주를 본격화한다.
9일 현대로템은 8~10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28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MSPO는 지난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로, 지난해에는 31개국 610여개 업체가 참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시회 규모가 3분의 1 가량 축소됐는데, 한국에서는 현대로템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의 차세대 주력 전차 사업 발주를 앞두고 K2 전차의 제품 경쟁력과 사업 수행능력을 알리기 위해서 MSPO에 참가했다. 빠르면 올해 연말 공고가 예상되는 폴란드 차세대 전차 사업은 총 800여대 규모로 사업비는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국내에 전략화된 K2 흑표 전차를 개조해 폴란드 맞춤형 모델 'K2PL'을 개발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수출 전략형 모델 `K2PL` 조감도 [사진 제공 = 현대로템]
현대로템 관계자는 "K2PL은 폴란드 정부 요청에 따라 설계된 맞춤형 모델로, 폴란드의 차세대 전차 사업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며 "독일 전차도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만약 폴란드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K2 전차의 첫 완제품 수출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한국형 K2 전차 모형과 함께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K2PL의 축소 모형을 MSPO 전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현지에 공개된 K2PL의 가장 큰 특징은 바퀴축이 기존 6축에서 7축으로 늘어난 점이다. 현지 요구에 따라 국내 K2전차에 추가되는 장비들의 중량을 고려해 구조를 재설계했다.
무장으로 주포는 120mm 활강포를 채택해 기존과 동일하지만 포탑 상부 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적용해 전투원의 생존력을 향상시키고 보다 정밀한 사격이 가능하다. 또한 방호력 강화를 위해 전차로 날아오는 투사체를 요격하는 능동파괴체계, 차량 하부에 탈부착이 가능한 지뢰방호 키트, 대전차 로켓 방어용 방호 네트 등의 장비들이 탑재됐다. 전차 전후좌우 시야 확보가 가능한 360도 카메라로 전장 상황 인식을 높이는 등 현지 요청 사안을 적극 설계에 반영했다.
현대로템은 K2PL을 필두로 국산화를 비롯한 관련 기술이전·현지생산 조건을 내세워 사업 수주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폴란드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국내 전력화를 앞둔 장애물개척전차 모형도 전시하며 'K방산'의 기술력을 뽐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장애물 지대 극복에 특화된 차량으로, 폴란드 현지 홍보를 통해 현대로템의 전차 부문 경쟁력을 부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현대로템은 장애물개척전차 국내 양산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한 이래 4000억원 이상 물량을 따낸 바 있다.
향후 폴란드에서 고속전철 사업이 추진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영업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현대로템은 국내 상용화 예정인 시속 32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전철 'EMU-고속차량'의 모형을 전시장에 함께 배치했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속전철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알리기 위해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터키에 K2 전차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등 K2 전차의 글로벌 경쟁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대로템의 제품 경쟁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적극 홍보하고 향후 사업 발주 시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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