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공원 잠시멈춤? 통제선 훼손, 망원·이촌공원 풍선효과
입력 2020-09-09 11:33  | 수정 2020-09-10 11:37

"9시부터 문 닫을 예정입니다. 계산 서둘러주세요."
8일 저녁 서울 양화 한강공원에 위치한 한 편의점. 저녁 9시가 다가오자 이곳 점주는 분주하게 매장을 정리하며 손님들에게 정리를 부탁했다. 정부가 이날부터 한강공원 매점과 카페도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통제하기 시작하자 한강공원에 위치한 주요 매장은 일찍부터 불이 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가 여의도·뚝섬·반포 한강공원 통제에 나섰음에도 시민들의 한강 행렬은 여전했다. 이날 매일경제가 저녁시간 찾은 한강공원은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한강 인근에 설치된 운동시설엔 시민들이 다닥다닥 밀집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은 넷 걸러 한 명 꼴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만 걸치고 있었다.
시민들이 몰리던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엔 통제선이 설치됐지만 통제선 바깥엔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한강공원 편의점 테이블은 여전히 만석이었다. 편의점 앞에 돗자리를 펴고 술판을 벌이는 무리도 있었다.

이번 통제구역에서 제외된 잠원과 망원, 이촌 한강공원에 오히려 사람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뚝섬 한강공원엔 통제선을 무너뜨리고 내부에 들어선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태풍과 코로나에 시민들이 너무 지쳤는데 수칙 잘 지킨 상태에서 한강공원이라도 찾으면 안 되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여의도, 반포, 뚝섬 등 출입이 통제된 한강공원엔 한강사업본부 소속 안전관들이 나와 밤새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들은 경광봉을 들고 해당 구역을 순찰하는 한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외쳤다.
[김유신 기자 / 박윤균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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