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기억상실·탈모·호흡곤란…"코로나 완치자 약 절반이 후유증"
입력 2020-09-09 11:21  | 수정 2020-09-16 12: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호흡 장애, 탈모를 비롯한 심각하고 다양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으로 8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사례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베르가모는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지난 3, 4월 당시에는 이탈리아에서 대표적인 코로나19 '핫스폿'(집중 발병지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베르가모 지역의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액, 심장, 폐 등에 대한 검사와 함께 건강 상태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지 감염병 전문가인 세레나 벤투렐리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부터 완치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노"(NO)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치료를 통해 몸에서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조사한 750명의 코로나19 회복자 가운데 약 30%는 폐에 상흔과 이로 인한 호흡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또 다른 30%는 심장이상이나 동맥경화 등과 연결된 염증이나 혈액 응고 등을 앓고 있습니다. 일부는 신장 기능 장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당수 사람은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54살의 한 여성은 계단을 오르면 숨을 헐떡일 정도로 호흡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나 자신이 80세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코로나19에서 회복된 65살 주세페 바바쑈리는 단기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고 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그는 이 때문에 메모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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