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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3기신도시 사전청약 어디가 좋을까? 패닉바잉 잠재울까?
입력 2020-09-09 10:14 
3기 신도시 중 내년 사전청약을 받는 남양주 왕숙 일대 전경 [매경DB]

정부가 젊은층의 패닉바잉(공포에 질린 매수)을 잠재우기위해 '사전 청약'이라는 카드를 뽑았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와 서울 용산 정비창 등 공공택지에 공공분양 아파트 6만 가구를 공급하고 내년 7월부터 2022년에 걸쳐 사전청약을 받기로 했다. 6만 가구는 3기 신도시 공공분양 2만2000가구와 서울·수도권 공공분양 3만8000가구로 구성된다.
사전 청약이란 본청약 1~2년 전에 미리 청약을 받는 방식으로 당첨된 후 본 청약때 까지 무주택자 등 자격을 유지하면 100% 당첨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고, 공급에 대한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위한 목적으로 2008년 반값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 분양때 처음 도입됐다. 구체적인 '공급 시간표'를 제시함으로써 실수요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진정시키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인데 시장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껑충 뛴 집값으로 고통받는 젊은층들에게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한 새 아파트는 내집마련의 호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입주까진 4~5년이 걸려 대기수요로 인한 전셋값 상승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가장 먼저 사전청약에 들어가는 곳은 내년 7~8월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1100가구)을 비롯해 남양주 진접2지구(1400가구), 성남 복정1·2지구(1000가구) 등이다. 9∼10월에는 남양주 왕숙2지구(1500가구)와 성남 낙생(800가구), 부천 역곡(800가구) 등이, 11∼12월에는 하남 교산(1100가구)와 고양 창릉 (1600가구), 남양주 왕숙(2400가구), 과천 (1800가구) 등이 사전청약을 실시한다. 2022년에는 상반기에 남양주 왕숙(4000가구), 고양 창릉(2500가구), 안양 인덕원(300가구) 등 3만가구 대부분이 나오고, 용산 정비창(3000가구)는 하반기에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다만 가장 관심이 높았던 과천 정부청사 용지와 서울 태릉CC용지, 용산 캠프킴용지, 서부면허 시험장 용지등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이번 발표에서 모두 빠졌다. 서울시 사전청약 물량은 6만가구 중 5000가구에 불과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전청약 물량의 55%는 특별공급으로 풀린다. 30%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25%는 생애 최초 특별공급으로 각각 배정돼 무주택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또한 공공분양 단지에서 중형급인 60∼85㎡ 규모 주택 비율을 30~5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수요자의 60%가 60∼85㎡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서울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은 인기 주거지역인 용산 정비창 부지다. 3기신도시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하남 교산(649만㎡)'이다. 남양주 왕숙 신도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총 3만20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강동구, 송파구와 인접해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은데다 지하철 3호선 연장공사로 지하철 교통망도 확충될 계획이다. 하남 미사 지구는 지하철 5·9호선이, 하남 교산 신도시는 3호선이 연결되는 셈이다.
고양 창릉(813만㎡)는 총 공급물량 3만8000가구중 41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나온다. 일산 신도시 절반 규모로 서울 은평구에서 직선거리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경기도 일산 신도시 주민들이 집값 하락, 교통지옥 등을 이유로 고양 창릉 지구지정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712명을 대상으로 3기 신도시와 7000가구 이상의 신도시급 분양예정지 청약 의사를 물은 설문조사에서도 '하남 교산'(25.4%)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과천지구(21.8%), 남양주 왕숙(18.4%), 용인 플랫폼(13.9%), 고양 창릉(13.7%), 부천 대장(11.2%), 인천 계양(8.6%), 안산 장상(4.8%), 검암역세권(4.7%) 순으로 조사됐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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