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 해"…국민의당 "신적폐 늪에 빠진 기분"
입력 2020-09-09 09:53  | 수정 2020-09-16 10:07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항의식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언론 길들이느라 언론개혁이 뒷전으로 밀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이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이 카카오 포털 사이트 메인화면에 반영되자 보좌관에게 '카카오 관계자를 불러들이라'는 지시를 내린, 오만한 정치권력자의 언론을 통제하려는 모습을 두고 국민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윤 의원은 포털 관련 규제를 다루는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이고, 카카오는 과방위의 피감기관이다. 이로 인해 윤 의원의 지시는 '여권발 포털 장악'이라는 논란을 부추겼다.
안 대변인은 "여당 편향적이라는 인식이 다소 지배적인 민간 포털 기업에까지 너무도 익숙하게 명령하는 태도로 야당 기사 배치에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는 거대 여당 초선의원의 행동을 미루어보면, 윤 의원이 과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어떤 식으로 언론을 장악했는지, 또한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어 "야당 시절에 가려졌던 민주당의 민낯이 최근 속속들이 드러나 온 나라가 신적폐의 늪에 빠진 기분"이라며 "아마도 과거 정권에서 여당 의원이 윤 의원처럼 언론을 길들이려 불렀다면 입으로 정의 구현을 외치던 진보팔이 의원들이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의원은 과거 청와대에서 익힌 적폐를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국회 입성하여 5개월 남짓 되는 기간 동안 의원으로서 특권의식만 키웠는지 스스로를 반성하고 국민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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