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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유격수 러셀의 멀티실책, ‘팀 실책 1위’ 키움은 힘이 빠진다 [MK현장]
입력 2020-09-09 08:24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2, 3루에서 키움 러셀 유격수가 SK 김강민의 타구를 실책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이겼지만, 찜찜함이 남는 역전승. 2-10으로 뒤지다가 16-15로 이긴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키움은 4실책을 기록하고도 이길 수 있었다. 상대가 약체 SK와이번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유격수 에디슨 러셀(26)의 멀티실책은 아쉬움이 남는다.
키움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서 16-1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다시 2위로 복귀했다. 반면 SK는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겼지만 키움으로서는 다시 경기를 곱씹어봐야 할 문제가 많았다. 특히 4차례나 나온 실책이 그랬다. 그 중심에는 유격수 러셀이 있었다. 러셀은 이날 실책 2개를 기록했고, 러셀의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러셀은 2-3으로 뒤진 2회말 2사 2, 3루에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결국 2-4로 벌어지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 팀이 11-13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든 7회말에도 뼈아픈 실책을 기록했다. 무사 주자 1, 2루에 SK 고종욱의 2루수 땅볼때 2루수 김혜성은 유격수 러셀에게 토스를 했다. 러셀이 포구 후 1루로 던진 송구는 크게 빠졌고, 2루 주자 로맥이 득점했다. 굳이 1루에 던지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 고종욱의 발이 빠르기에 1루에 던질 필요가 없었지만, 러셀의 욕심이 만든 실책이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격수라는 평가가 무색한 러셀의 멀티실책이었다. 이겼지만,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키움은 82실책으로 팀 실책 1위다. 2위인 한화 이글스(76개)와도 6개 차로 벌어졌다. 이날 4실책이 결정적이었다. 러셀 외에는 1루수 김웅빈과 3루수 김하성이 각각 실책 1개씩을 저질렀다.
러셀은 올 시즌 타일러 모터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로 꼽힐만 했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9월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지면서 34경기에서 타율 0.292 1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라는 기대감에는 못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장타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홈런은 7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이후 침묵 중이다. 장타율도 0.377로 외국인 타자 치고는 낮은 편이다.
물론 러셀은 수비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그러나 이날 2실책으로 7실책을 기록 중이다.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센터라인을 지키고 있지만, 34경기에서 7실책은 많은 수치다.
이날 멀티히트를 때리며 타석에서는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 그러나 메이저리그 유격수라는 눈높이에 못미친 수비는 키움을 위태롭게 만들뻔했다. 분명한 건 러셀의 실책은 키움 팀 전체의 힘을 빼놓는다는 것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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