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생 국시 거부 지속에 '반대' 가능성 커져…입장 발표 여부 '촉각'
입력 2020-09-09 07:39  | 수정 2020-09-16 08:04

의사 국가고시 신청이 마감되고, 시험 일정마저 시작된 가운데 일부 의과대학 학생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의대 학생회는 단체행동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벌인 설문조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이르면 이날 발표할 전망입니다.

전날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재학생 884명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과 국시 응시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을 이어갈지 설문 조사한 결과, 70.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투표에는 745명(84%)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본과 4학년 학생은 81%가 단체행동을 지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국시 거부를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해석입니다.

서울대 의대를 시작으로 다른 의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일부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여서 상황을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실제 시험을 치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미 정부는 국시 시작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 시험 시작일을 어제(8일)로 일주일 연기하고, 재신청 기한 역시 두 차례 연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날 한국보건의료인국가고시원에서는 응시생 6명이 참석한 채 예정대로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정부는 의대생들이 '스스로' 국시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협에서는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면 총궐기대회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일부 전공의들 역시 의대생의 국시 문제가 해결돼야만 한다고 주장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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