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덴마크 난파선서 500년 된 철갑상어 유해 발견
입력 2020-09-08 17:25  | 수정 2020-09-15 18:04

발트해에서 침몰한 덴마크 왕실의 난파선에서 500년 넘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해온 철갑상어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팀은 1495년 침몰한 덴마크 왕실 전투함 '그립슌덴'에서 발굴작업을 하던 중 화물칸의 나무통에서 철갑상어 한 마리의 두개골, 방패미늘(모비늘) 등 유해 118점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학술지 '고고과학 저널 리포트'(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철갑상어는 살아 있을 때 길이가 2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구진은 당시 사람들이 철갑상어를 채집해 큰 조각들로 썰어 나무통에 담아 놓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00년 전 생물의 유해가 이토록 잘 보존된 건 발트해의 독특한 환경 덕분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발트해는 염분이 낮아서 목재를 갉아 먹는 배좀벌레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해저는 입자가 매우 작은 세점토로 이뤄졌고 바닷물의 산소 농도도 낮아 유기물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립슌덴함은 스웨덴 왕위를 노린 덴마크 한스왕을 태우고 스웨덴을 향해 가던 중 불에 타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철갑상어는 가치가 매우 높은 상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웨덴 귀족들에게 과시하려는 용도로 배에 실렸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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