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이 오늘(8일)부터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를 시작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좌석이 절반으로 줄면서 예매 실패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기간 귀성 자제를 권고하면서 코레일은 창가 좌석 100만 석만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열차 예매에 나선 한 직장인은 "오전 7시 예매 시작 시각에 접속했는데 이미 접속 대기자 수가 1만 명이 넘었다"며 "결국 표는 못 사고 여러 시간대에 예약 대기만 걸어뒀다"고 말했습니다.
승차권 예매를 일찌깜치 포기한 사례도 늘었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한 직장인은 "이전에도 예매를 한 번에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표 물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연휴 시작 전에 휴가를 내서 자가용 승용차로 고향에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승차권 예매를 100% 비대면으로 PC와 모바일 등 온라인에서만 진행하다 보니 정보기술(IT) 기기에 서툰 노인층의 불편도 불가피했습니다.
한국철도는 지난 1일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우선 예매를 진행했습니다.
모바일 기기 작동이 서툰 노인들을 위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과 별도로 예매를 하도록 하고, 선착순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예매도 받았습니다.
예매 결과 공급 좌석 19만9천 석 중 3만1천 석이 팔려 예매율 15.7%를 기록했습니다.
선착순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예매는 50.4%, 온라인은 14.6%의 예매율을 보였습니다.
전화로 승차권을 접수한 노인과 장애인은 내일(9일)부터 13일까지 반드시 역 창구에서 현장 결제하고, 실물 승차권을 수령해야 합니다.
전화 예매를 했다는 한 어르신은 "천신만고 끝에 전화로 예약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승차권을 받으러 역까지 다시 나가야 해 번거롭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철도는 예매 경쟁이 치열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예년과 같은 불편은 있었지만, 일주일간 시스템 조정과 테스트 작업을 거친 덕분에 시스템 다운이나 오류 발생 등 심각한 장애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오전 7시 예매 시작을 앞둔 시점에 최대 접속자 수가 21만 명으로 지난해 추석의 24만 명보다는 적었습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예약발매 서버의 시스템 용량이 최대 61%, 웹서버는 최대 71%로 안정적인 상태"라며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안전한 명절이 되도록 창가 좌석만 판매하는 만큼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예약한 승차권은 내일(9일) 오후 3시부터 13일 자정까지 반드시 결제해야 합니다. 13일까지 결제하지 않은 승차권은 자동으로 취소되고, 예약 대기 신청자에게 배정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