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3600억 공모펀드마저 환매중단
입력 2020-09-07 19:58  | 수정 2020-09-07 22:20
사모펀드의 환매 연기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3600억원 규모의 공모펀드마저 환매 중단에 들어갔다. 재간접펀드 방식으로 투자한 해외 헤지펀드가 해외 금융당국으로부터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자산동결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7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영국 H2O 펀드를 20%가량 편입하고 있는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는 프랑스 금융시장청(AMF)으로부터 H2O사 펀드 3개가 신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환매가 중단됐다. 이 펀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설정해 운용을 맡고 있으며 키움증권, 신한투자금융, 한국투자증권,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20여 개 금융사를 통해 판매됐다.
H2O 홈페이지 발표에 따르면 AMF는 H2O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멀티스트레지 3개 펀드에 대해 펀드가 투자한 비유동성 사모사채의 가치 산정이 불확실하다며 4주간 펀드 환매 중단을 지시했다. 정확한 가치 산정 과정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금을 일시적으로 동결시킨 것이다. H2O 펀드 내 가지고 있던 다른 고수익 저유동성 자산이 코로나19 이후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결국 AMF의 환매 중단이라는 철퇴를 맞게 됐다. H2O는 영국 회사지만 프랑스에서 3개 펀드를 판매하고 있어 프랑스 금융당국 지시를 따르게 되며, 이 모펀드가 일시적으로 자금 유출입이 불가능해지면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도 환매 중단에 돌입했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는 지난해 연 15%의 높은 성과를 냈으며 현재 규모는 36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AMF가 문제 삼은 H2O 펀드의 비유동성 자산이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8%로 알려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4주 후에는 환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