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구점 가던 12세 소녀도 체포"…홍콩 시위서 최소 289명 체포
입력 2020-09-07 19:32  | 수정 2020-09-07 21:00
【 앵커멘트 】
총선 연기와 홍콩 보안법 시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경찰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12살 소녀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거칠게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물감을 사러 시내에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저녁 홍콩의 한 도심 거리.

걸어가던 소녀 주변을 경찰이 에워쌉니다.

겁에 질린 소녀가 도망치자, 여러 명의 경찰이 소녀에게 달려들어 땅바닥에 깔아뭉갭니다.

당시 홍콩 시민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총선 연기와 홍콩보안법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12살 소녀는 물감을 사러 시내에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파멜라 / 학생
- "매우 무서웠습니다. 경찰이 우리에게 꼼짝 말라고 말했지만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소녀가 체포되는 영상이 SNS를 타고 공개되자, 홍콩 민주화 인사들은 경찰의 비인도적 대응이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경찰은 성명을 내고 "소녀가 수상한 낌새를 보이며 도망을 쳐 붙잡았고, 낮은 강도의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곳곳에선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시위 과정에서 최소 9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CNN 홍콩 특파원
-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지만 전경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출동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경찰들은 이른바 '봉쇄 작전'을 펼쳤습니다."

7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였던 이번 시위에서는 최소 289명이 불법 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체포됐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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