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타항공 6백여 명 정리해고…실업대란 현실화
입력 2020-09-07 19:20  | 수정 2020-09-07 20:50
【 앵커멘트 】
제주항공으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린 이스타항공이 남아있는 직원의 절반 정도인 6백여 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사실상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 실업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직원 98명이 희망퇴직한 이스타항공이 추가 인원 감축을 위해 6백여 명에게 다음 달 14일자로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퇴사자가 잇따르면서 직원 수가 1천6백여 명에서 1천2백 명 정도로 줄었는데 그나마 남은 인원 중 절반이 실직하는 겁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월급을 받지 못해 직원들은 택배나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 등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공사 현장 나가고, 아니면 식당에 가서 설거지하고 계시고 하는 부기장님이 계시거든요. 대출 있는 대로 지금 다 받았고 더 대출받을 수도 없고. 사는 그 자체가 고통이죠."

하지만 회사 측은 재매각을 통해 회생을 추진하려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스타항공 관계자
- "회사가 급여를 몇 개월째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화가 되면 모든 인력에 대해서 재고용을 전제로 한 인력 감축이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인수합병이 사실상 무산된 아시아나항공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에 고용 90%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2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심규덕 /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
- "90%를 인적 구조조정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머지 10%는 해도 된다는 뜻으로 비춰지고 있고 과연 그 10%는 어디에서 충당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수합병까지 잇따라 무산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실업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kgh@mbn.co.kr]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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