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딜정책 훈풍 2제] 잇단 수주로 풍력株 훨훨
입력 2020-09-07 17:28 
전 세계적인 풍력발전 확대 기류를 타고 풍력발전 설비를 생산하는 회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효과에 꾸준한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풍력주가 단순 테마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적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인 풍력주로 꼽히는 해상풍력발전 설비 업체 씨에스윈드는 최근 약 한 달 새 공급계약 4건을 체결한 내용을 공시했다. 4건의 수주금액만 63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7994억원)의 약 8% 수준이지만, 공급 제품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럽은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은 '2050 탄소 제로'를 목표로 그린뉴딜 중심의 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베트남·대만 등 아시아 국가도 잇달아 풍력발전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트남은 2025년까지 12GW 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대만 역시 2035년까지 총 15GW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지난 8월 기준 약 6억8000만달러(약 7130억원) 수준의 물량을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치인 7억달러를 초과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거기에 정부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예산과 기금을 편성해 투자하는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리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린뉴딜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내년에 1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 예산과 기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다른 풍력발전 업체들도 수주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풍력터빈 업체인 유니슨은 지난달 말 163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용 타워 공급계약을 따냈다고 공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정책으로 2030년까지 15GW 규모 풍력을 설치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국산 풍력터빈 업체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삼강엠앤티 역시 지난 7월 영국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짓는 아랍에미리트(UAE) 람프렐과 576억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이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씨에스윈드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유니슨은 주가 과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뒤에도 주가가 2거래일 동안 40% 이상 급등해 7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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