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두산솔루스 인수 진대제펀드, 3천억 유상증자로 추가 투자
입력 2020-09-07 17:18  | 수정 2020-09-07 19:53
두산그룹에서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 매각될 두산솔루스가 본격적인 생산설비(캐파) 증설에 나선다. 스카이레이크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 3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다음달까지 수천억 원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두산솔루스 인수전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가 인수전을 마감한 뒤 두산솔루스에 대한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4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캐파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며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조성과 유상증자 이후 두산솔루스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자는 제3자 배정 방식을 택해 최대한 스카이레이크가 확보한 자금을 중심으로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솔루스에 대한 생산설비 증대는 스카이레이크가 독자적으로 준비했다기보다는 두산그룹이 기존에 준비해왔던 과제를 스카이레이크가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에 대한 추가 투자로 2차전지 분야에 경쟁력 향상을 추진해 왔지만 빈약한 재무구조 탓에 수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자본이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모펀드의 힘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전기차배터리용 동박소재), 동박(전자제품 회로기판소재), 전자소재(디스플레이기기 패널소재), 바이오(화장품, 의약품 등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날 두산솔루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추가 투자 등의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장중 한때 21.1% 오른 5만2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6.7% 오른 4만4250원에 마감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7000억원의 자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한다. 자체적인 블라인드펀드에서 모든 자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로 국내 주요 연기금, 펀드 등의 LP들을 초청해 두산솔루스 투자만을 위한 성격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았고, 지분도 50% 이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이 확보되면서 긍정적 투자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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