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에도…저축은행 상반기 최고 실적
입력 2020-09-07 17:04  | 수정 2020-09-07 19:14
국내 저축은행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출 확대로 이자 이익이 대폭 늘었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6월 말 기준 684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보다 14.5%(864억원) 증가한 수치다. 비이자손실과 대손충당금전입액이 각각 794억원, 461억원 늘었지만 이자이익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4268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12.3%(2651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상반기 총자산은 8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77조2000억원보다 7.0%(5조4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도 같은 기간 6.3%(5668억원) 늘어난 9조6009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1%포인트 오른 4.0%, 가계대출 연체율은 0.2%포인트 감소한 3.4%였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낮은 4.5%로 개선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7%로 지난해 말보다 5.3%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금감원 측은 모든 저축은행이 적립해둬야 하는 금액의 100%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6%로 작년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8%, 1조원 미만은 7% 이상으로 이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며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해 저축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높이고, 코로나19 관련 대출의 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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