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정의 `나스닥 고래`로 알려지자…日소프트뱅크 주가 7% `뚝`
입력 2020-09-07 15:42  | 수정 2020-09-14 16:07
소프트뱅크 주가. [자료 = 야후 파이낸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기술주 시장의 고래(큰손)라는 보도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 주가가 7% 급락했다. 대규모 옵션 거래라는 손 회장의 투자 방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손 회장의 도박적인 투자방식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전주 종가보다 7.15%(453엔) 하락한 5881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6000엔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6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등 주요 정보통신(IT) 기업의 주식을 40억달러 규모의 콜옵션을 대거 매입했다고 전했다.
콜 옵션은 특정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목표 주식의 주가가 인수 가격보다 올라가면 이익을 보지만 내려가면 손실이 생긴다. 이 점을 소프트뱅크 주주들은 걱정했다. 이같은 고위험 성격의 투자에 놀란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 주식 매도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기술주의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베팅을 둘러싸고 투자자의 불안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키애셋매니지먼트 운용본부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의 파생상품 거래가 손실로 연결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의 이같은 공격적인 옵션 배팅에 회사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손 회장의 투자 결정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옵션 투자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앞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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