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정권 방역 실패 변명 제공"…野, 개천절 집회 경계령
입력 2020-09-07 15:32  | 수정 2020-09-14 15:37
국민의힘 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민의힘은 개천절인 10월 3일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광화문 집회가 예고된 것에 대해 지지자들을 향해 집회 참여 자제를 촉구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야 할 저희 제1 야당이 많이 부족해서 또 다시 대규모 장외집회가 예고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한없이 면목없지만, 광화문 집회에 나갈 계획을 세우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장 의원은 "아직도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문 정권이 방역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많이 부족하고, 가진 힘도 없지만 저희 '국민의힘'을 조금만 더 믿어달라.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경제·사회적 고통 받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 광복절 집회 이전 사태로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상황에서 개천절 집회로 국민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안전을 되찾을 때까지 공동체 건강을 해하는 집회는 진보·보수 이념 떠나 허용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집회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과 방역당국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위험을 부정하고 방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부정하고, 자신들 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우리 당과 지지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며 "이번엔 단호한 조치를 먼저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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