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빵집도 막혔다" 갈 곳 잃은 카공족, 어디가야 하나
입력 2020-09-07 14:53 

7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2층 사용이 제한돼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13일까지로 일주일 연장되면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카공족'들이 갈 곳을 잃었다. 특히 카페뿐 아니라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돼 개강을 맞은 대학생들은 개인 카페를 찾아 헤매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앞 스타벅스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프랜차이즈형 카페·베이커리 전문점들은 매장 앞에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의자를 전부 테이블 위로 올려 착석을 하지 못하게 조치해놨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프랜차이즈형 카페에 국한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대상을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빙수점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 카페 내 취식이 금지되자 매장 한 켠에 테이블을 마련한 빵집과 디저트 전문점 등으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 상권에 위치한 프랜차이즈형 빵집은 착석 인원이 30석 이상인 등 대규모 매장이 많아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강 2주차를 맞아 붐벼야할 대학 상권은 점심시간이 되도록 한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전면 비대면 수업 기간을 다음달 초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거리에는 노트북을 들고 앉을 곳을 찾아다니는 대학생들만 간간히 보였다.
대학 인근에서 자취를 하는 A(23)씨는 "원룸이 답답해 과제를 하기 위해 밖에 나왔는 데 갈 곳이 없어 헤매고 있다"며 "주변에 사는 친구들끼리 단체 카톡방을 만들고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개인 카페 위치를 서로 공유하거나, 집에 있는 친구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개강을 맞아 조별 과제를 뜻하는 '팀플' 수요를 기대했던 카페에서도 적막만 흘렀다. 강의는 비대면으로 이뤄지지만, 대학생들은 팀플을 위해 카페나 스터디카페에서 종종 모임을 가졌다.
프랜차이즈형 카페를 운영하는 B(45)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되기 전에는 단체석에 공모전 등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가득했는 데 그것마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자 서울 주요 카페 매출은 30~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시간 인근 소규모 개인 카페는 대부분 만석이었다. 10석 남짓한 규모 매장에는 점심시간이 되자 9명이 착석해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대부분 노트북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학생들과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들로 보였다. 카페 사장인 C(36)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도 카페발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매출이 30% 가량 떨어져 오는 손님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QR코드와 열 체온 등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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