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타항공, 결국 550명 정리해고 단행
입력 2020-09-07 13:44 

이스타항공이 7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중단된 상황에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되면서 비용 절감과 재매각 성사를 위해 고육지책을 꺼내든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550여명의 정리해고 명단을 확정하고 대상자들에게 이메일로 개별 통지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직원 수 1100여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지난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90여명의 직원을 포함하면 이번 구조조정으로 총 64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다만, 애초 예상된 600여명보다는 정리해고 규모가 소폭 줄었다. 항공기 운영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정비사 등 일부 필수 인원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현재 AOC 재발급을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서는 항공기 유지·정비에 필요한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추후 기재 반납이 이뤄지면 정비사 등을 포함한 2차 정리해고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재매각을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제주항공과 매각 협상을 진행해오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지난 7월 무산됐다. 이후 일부 기업 및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일부 PEF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을 전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께 우선협상대사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잇달아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노딜' 수순에 접어든 아시아나항공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여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채권단 관리 체제가 본격화 되면 경영진 교체와 사업포트폴리 조정 등을 동반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송광섭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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