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확대에 사람들 몰리는 곳은?…편의점 즉석식품·생활 서비스 이용까지 최대 5배 급증
입력 2020-09-07 11:34  | 수정 2020-09-07 11:46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효되면서 집과 가까운 '근린채널'인 편의점이 즉석식품·생활 서비스 등 다양한 품목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CU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가 2.5단계로 격상된 일주일(8월30일~9월5일) 간 밤 10시~새벽2시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전월 대비 37.2% 증가했다. 전체 상품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및 수도권 신장률이 38.2%로 지방의 31.6%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간단한 야식 메뉴들의 인기가 높았다. 조리면(파스타, 콩국수, 볶음면 등) 36.9%, 냉장간편식(피자, 떡볶이, 수제비 등) 29.6%, 죽·스프류 28.2%, 냉동만두 26.9% 등 밥이 들어간 식사류보다 비교적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팔렸다.
이는 방역당국이 서울 및 수도권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에 이어 편의점에서도 21시~05시 점내외 취식을 금지했음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CU관계자는 "즉석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주점, 음식점 등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매해 집에서 먹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석식품 뿐만 아니라 식권결제·POS 현금인출 등 생활 서비스 이용 건수도 늘었다. 지난달 CU에서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복사·세탁·공과금 납부 등 생활 서비스 이용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 CU에서는 총 30여가지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서비스 전체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이용률이 증가한 서비스는 식권 결제 서비스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이용건수가 증가해 5배 수준이 됐다. 식권결제서비스는 페이코 앱을 활용해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제공한 모바일 식권을 외부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식당, 커피 전문점 등에서의 취식이 불편해진데다 임시 휴업을 하는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편의점에서 도시락, 샌드위치, 라면 등을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각자 식사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은행 대신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계산대에서 구매할 상품과 인출을 원하는 금액을 더해 카드로 계산하면 현금으로 잔액을 지급하는 POS현금인출서비스 이용건수도 지난해 대비 319.4%나 증가했다. 최근 온라인 뱅킹이 일상화하면서 이용률이 다소 둔화된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도 15.2% 증가했다. CU관계자는 "1일부터 수도권 은행 운영시간이 1시간 단축돼 은행 업무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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