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코로나 여파로 4~6월 서울서 상가 2만개 문 닫았다
입력 2020-09-07 10:45 
2020년 1분기 대비 2분기 서울의 상가 감소 현황 [자료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동산114]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서울시내 상가들의 감소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서울시내 상가 수는 총 37만321개로 이는 1분기(1~3월) 39만1499개에 비해 2만1178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대비 2분기 서울시내 상가 수는 대체적으로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다. 특히 '음식' 업종 상가는 1분기 13만4041개에서 2분기 12만4001개로, 1만40개나 급감했다. 3개월간 감소한 상가 2만여 개 중 절반가량이 음식 업종에서 사라진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재택근무로 매출이 줄면서 인건비와 재고비용,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매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마트 등 소매 업종과 인쇄소, 미용실 등 생활서비스 업종에서도 직전 분기 대비 3000개 이상의 매장이 사라졌다.
상가 감소 비율이 큰 업종은 PC방, 유흥업소 등 '관광·여가·오락' 업종으로 나타났다. 이 업종은 1분기 1만1714개에서 2분기 1만454개로 1260개(10.8%) 감소했다.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제한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게 하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도 서울의 상가 수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중순 이후 '종교시설' 발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제한됐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영업난에 빠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질 경우, 공실이나 가계부채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 임대인'에게 건물 보수비용, 상가 홍보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착한임대인 지원사업'과 취약계층 소상공인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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