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게임즈, 10일 상장…주가 전망은?
입력 2020-09-07 09:35 

카카오게임즈가 공모 청약에서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상장 이후 단기 슈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청약에서 58조원이 넘는 대기록을 세운 만큼 상장 후 개인의 수급이 몰려 시초가를 4만8000원에 확정하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만4000원에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경우 상장 하루만에 약 4만원(상한가 6만24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시각차가 있다. '카카오'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통한 브랜드 파워와 개발·퍼블리싱 네트워크, 크래프톤의 PC 온라인게임 '엘리온'이라는 대형 신작 IP에 근거한 성장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자체 개발 없이 판매 및 유통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는 점이 약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에게 2020년은 '프라임 타임'이 될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게임을 더 많이 찾게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며 글로벌 게임사들의 개발 일정 차질로 신작이 희박한 상황에서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기업가치는 상장 4개월 전부터 급등해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며 "상장 이후 공모 가치와 갭 메꾸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엘리온, 라이온하트의 모바일게임 '오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게임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기업가치를 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개발 능력이 없다는 점을 방증하기도 한다. 주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자체 개발 능력 강화와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소싱, 상장 이후 신작 출시를 통한 체력 레벨업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핵심 게임 개발사가 계약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당가치는 2만8000원으로 환산되며 이는 공모가 상단인 2만4000원 대비 업사이드 17% 수준"이라면서 "자체 개발 비중이 낮다는 점과 검은사막 북미·유럽 재계약 변수를 감안 시 밸류에이션 추가 부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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