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까지 중대 환경안전 사고 제로화" LG화학, 글로벌 스탠더드 수립 나서
입력 2020-09-07 08:42 

LG화학은 전세계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해 회사만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립하고 관리체계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월 발표한 '환경 안전 강화대책'의 후속 조치다. 현재 LG화학은 환경안전 강화대책에 따라 중대 환경안전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사내 환경안전·공정기술 전문가, 외부 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M-Project'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전세계 37개 사업장(국내 15개, 해외 22개)을 대상으로 고위험 공정·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을 완료하고 총 590건의 개선사항을 도출했다. LG화학은 도출된 개선사항에 대한 즉각 조치를 위해 올해에만 총 810억원 규모의 환경안전 투자를 추가로 집행 중이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진행 중인 정밀 진단의 경우 전세계 37개의 사업장 진단을 연내 모두 마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국내 사업장의 경우 직접 방문하고, 해외 사업장은 화상 회의를 주관하는 등 국내외 전사업장의 긴급 진단을 직접 챙길 만큼 M-Project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두진휘하고 있다.

M-Project의 M은 '목련(Magnolia)'을 의미한다. 목련이 개화하는 지난 봄 발생한 사고를 잊지 말고, 백악기부터 영속해 온 목련처럼 모든 환경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검토,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기준과 관리 체계를 전세계 사업장에 완벽히 정착시키겠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M-Project를 통해 ▲환경안전 규정 체계 재정립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 운영 ▲사고감지·예방 체계 구축 등의 주요 실행 과제를 2021년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우선 전세계 3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실시한 긴급 안전진단과, 연내 완료될 정밀 안전진단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전사 환경안전 규정 체계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현재 기존의 규정체계 보완 및 기술지침 등을 제·개정 중이며, 외부 전문업체와 협업하여 올해는 설계, 운전 노하우, 유지보수, 법규 등의 환경안전 분야에서 총 25건의 개정 사항이 반영될 예정이다.
또 제품 및 공정상 최고 기술 수준의 사업장을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로 선정해 분야별 BP(Best Practice) 사례를 전사업장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재 대상 선정과 운영 규정 수립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해당 제도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해 사고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현재 여수·대산 석유화학 공장에 파일럿(Pilot) 설비를 구축해 해당 DX(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사업장과 단위 공장을 중심으로 확대 적용한다.
LG화학은 올 하반기 내 환경안전 예산 및 투자 관리의 주체를 각 사업본부에서 법인 환경안전 조직으로 변경한다. 전사 차원의 환경안전분야 조직 체계가 개선돼 사고 예방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는 환경안전 분야에만 모두 2350억원의 투자를 집행 중인 가운데, 특히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해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이 전 조직에서 확실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최근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환경 안전을 바로 잡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왔다"며 "안전하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준비해 온 고강도 환경안전 정책을 전세계 사업장에 체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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