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의료공백 연장…병원들 "진료축소로 오늘도 버틴다"
입력 2020-09-07 07:43  | 수정 2020-09-14 08:04

집단휴진을 잠시 멈추고 오늘(7일)부터 진료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전공의들이 예상을 뒤엎고 이날도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의료공백이 연장됐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대회원 공지를 통해 "오늘(7일)은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복귀 시점은 오늘 오후 1시 대회원 간담회 이후 재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가 오늘로 18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도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진료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됩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오늘(7일) 전공의들이 복귀하리란 보장이 없었다"며 기존의 의료공백 대비책을 유지했습니다.


사실 병원계는 이달 4일부터 의료계와 정부·여당 간의 갈등이 봉합돼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내심 기대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대전협의 공식 업무 복귀 발표를 기다리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주말 동안 전공의들이 오늘(7일)부터 당장 출근하겠다는 말은 없었기에, 당장 오늘 정도는 지난주에 준해서 진료축소 등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당정과 대한의사협회의 합의문에서 전공의들이 배제됐다는 이야기가 돌아 전공의들이 당장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대전협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대형병원들은 외래 진료와 신규 환자 입원, 수술 등을 줄이며 교수진과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 등 한정된 인원으로 의료 붕괴를 가까스로 막아왔습니다.

애초 대전협 비대위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전공의들이 복귀해 오늘(7일)은 이번 사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전공의 내부에서 집단휴진 중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전체 전공의의 의견을 수렴하는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자 대전협 비대위는 관련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자 업무 복귀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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